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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햇빛이 중국 부채 그림자로 덮어지고 있다
◼ 미국 연착륙과 금리 동결 가능성 호재가 중국 리스크에 가려져
7월 소비자물가를 통해 미국 물가 하향 안정기조가 확인된 가운데 3분기 성장률 역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GDP성장률 서베이 수치와 미국 애틀랜타 연준의 GDP추정치간 다소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은 3분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는 추세라는 점이다. 블룸버그 8월 GDP성장률 서베이에 따르면 3분기 GDP성장률은 전기비 연율 0.7%로 6월(0.0%), 7월(0.5%)에 비해 상향 조정되었다. 미국 애틀랜타 연준의 GDP성장률 추정치는 더욱 드라미틱하다. 8월 8일 기준 3분기 GDP성장률 추정치는 4.1%이다. 향후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점차 하향 조정되겠지만 3분기GDP성장률이 2분기 성장률에 근접할 가능성이 현재로는 크다. ISM제조업 지수 부진,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역전 등으로 경기선행지수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의 연착륙 분위기는 강화되는 추세이다. 이에는 당사가 강조한 서비스 업황과 유동성 효과가 톡톡히 작용 중이라는 생각이다. 미국 컨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 구성항목을 보면 제조업관련 지표 비중이 53%에 달하고 있는 반면에 서비스업과 관련된 지표는 구성항목에 거의 포함되지 않고 있다. 서비스업황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실제 선행지수보다 미국 경제가 양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하나 주목된 것은 유동성 흐름이다.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유동성 위축이 우려되었고 이를 반영하듯 미국 통화(M2) 증가율은 수개월째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M2구성지표 중 요구불 예금과 단기 유동성 예금 비중이 팬데믹을 계기로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유동성이 시중으로 유입되어 신용창출이 되기보다는 단기 예금에 잠겨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잠자고 있는 막대한 유동성이 가계의 소비 여력 및 자산가격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경기 연착륙도 일조를 하고 있다. 물론 당사가 누차 지적하는 4%대 국채 금리로 연착륙이 다소 덜컹거릴 수 있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할 것이다. 미국 경기의 햇살이 이처럼 강해지고 있지만 부채 리스크를 동반한 중국 경기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2023.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