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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회의의 시사점
2023.06.12
- 지난주 열린 OPEC+정례회의에서 사우디의 추가 감산에도 국제원유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7월 이후 사우디의 원유생산량은 900만배럴 수준까지 감소할 예정인데, 이는 사우디의 최대 원유생산량이 1,200만배럴임을 감안한다면 낮은 수준이다(사우디의 4월 추가 감산 발표 당시 원유생산량은 1,050만배럴이었으며, 4월 50만배럴 추가감산을 발표). 뿐만 아니라 사우디는 추가 감산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포했으며, OPEC+ 회의 개최 이전에 이미 국제원유 투기적 자금 매도 포지션으로의 쏠림 현상을 비난했다.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은 OPEC+ 직후에만 나타났으며, 지난주 국제유가는 배럴당 70.17달러로 OPEC+회의 이전 수준으로 마감했다.
- 국제원유 시장의 반응이 미적지근한 이유는 시장 참여자들이 OPEC+회원국들의 감산 결정을 선제적인 예방조치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IEA와 OPEC 등 국제에너지기구들은 2023년 하반기 원유수요가 원유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최근 국제원유시장의 베어마켓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들이 강화되고 있다. 우선, 러시아의 해상원유수출량은 서방의 러시아산 가격상한제 및 원유수출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거나 글로벌 경제기구들의 예상보다 성장률이 낮다면 국제유가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PMI는 48.8pt로 예상치를 하회했으며, 코로나19 영향권에 놓여져 있었던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중국 자국 내 사용할 수 있는 원유가 많다. 중국의 전략비축유는 5월 2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OPEC+ 감산 외에도 사우디의 아시아향 OSP 인상은 중국의 재고 소진을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도 있다.
- 베어마켓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국제유가 Range 배럴당 60~100달러 뷰를 유지하며, 2023년 국제유가 흐름 상저하고 뷰도 유지한다. 하반기 원유 공급은 현재 수준보다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OPEC+정례회의에서도 확인되었듯이 OPEC+의 감산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대로 떨어진다면 OPEC+의 추가 감산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미국 셰일 생산 증가도 제한적일 것이며, 러시아발 원유공급 차질은 러시아 가격 상한제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부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로 원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데, 추후 중국 경기회복 강도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폭이 유가 상승 기울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 국가들의 원유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그널들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의 Unipec은 미국과 노르웨이에서의 원유 구매가 늘었으며, 인도네시아의 PT Pertamina도 아프리카 서방국가로부터의 원유 구매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