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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같은 인상은 아니다
2023.06.12
- 지난해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개시한 이후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대체로 연준(Fed)의 통화정책을 추종했다. 특히 연준 스스로 이례적이라고 불렸던 빅 스텝, 자이언트 스텝 등의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진 이후 각국의 통화긴축은 더욱 강력했고 속도감을 더했다.
-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인상을 시작한 덕분에 초기에 꾸준히 25bp를 고수할 수 있었으나, 결국 미국 발(發) 영향으로 빅 스텝 인상을 2차례나 단행했다. 이처럼 각국이 전면적으로 강력한 긴축에 동참했던 것은 높은 물가 부담 외에도 기축통화국인 미국을 크게 의식한 결과였다. 실제 미국과 항상 적절한 금리 안전거리 유지를 고민하는 비(非) 기축통화국의 입장에서는 연준의 결정은 그 자체로 또 다른 금리 결정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 ‘미국 따라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거시 경제 여건, 특히 물가에 따라 차별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아마도 이처럼 통화정책 차별화에 있어 가장 주목을 받을 만한 국가로, 최근 3%대 초반까지 낮아진 물가가 이를 대변한다. 반면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여름에 9.1%로 고점을 형성한 이후 여전히 5%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 중심으로 물가 상승률이 절대적으로 높을 뿐만 아니라 좀처럼 현 수준에서 뚜렷하게 떨어질 것 같지도 않은 끈적한(sticky)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