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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CPI: 높지만 낮고, 낮지만 높다

절대적 물가 상승률 수준은 높지만 낮아지는 것은 분명. 인상을 종료하기에는 높고 추가 인상을 하기에는 낮아지고 있어

미국 5 월 소비자물가는 YoY 4.0%, MoM 0.1% 상승하며 예상치 부합, 근원 소비자물가의 경우 YoY 5.3%, MoM 0.4% 상승해 예상치를 소폭 상회. 0.4%의 근원 소비자물가 전월비 상승률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나 5 월 이후 지속되어온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에 부합했음만으로도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 헤드라인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역시나 주거비 그리고 중고차 가격. 주목할 점은 두 가지. (1) 4 월 전월비 상승했던 가솔린 가격은 5 월 들어 -5.6% 급락, 여타 연료유나 전기요금 등의 에너지 서비스 가격도 크게 하락하면서 에너지 항목이 헤드라인 상승률 하락을 이끌었음. 5 월 지표에서는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7 월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에너지 가격의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헤드라인 물가 재차 반등할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 (2) 두번째로는 근원 상품 물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지난 4 월 CPI 자료에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로 신차가격은 하락하는 가운데 중고차 가격이 추가 상승. 4~5 월 맨하임 중고차 가격지수가 재차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점 고려하면 6 월 추가 상승 가능성은 낮음. 하지만, 고금리로 신차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중고차로 일부 이동할 경우 하반기에도 산발적인 중고차 가격의 상승이 나타나면 근원 물가 오름세를 키울 수 있음. 근원 물가 전월비 상승률이 2 개월 연속 0.4%에 머물러 있음은 디스인플레이션 속도에 대한 의구심을 재차 자극하는 요소.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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