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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환된 긴축 발작 리스크
◼ 미 국채 금리발 긴축 발작 리스크 경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또 다시 긴축 발작 리스크가 떠 오르고 있다.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은 2013년에는 벤 버냉키 의장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신흥국의 통화, 채권, 주식가격이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을 말한다. 물론 최근 상황과 2013년의 긴축 발작 당시와는 차이점도 있다. 2013년 당시는 초완화적 통화정책에 익숙했던 금융시장이 갑작스런 통화정책 출구 전략 언급에 발작한 것이지만 현재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막바지 국면이다. 미 연준의 추가 긴축과 같은 긴축 강도 강화를 우려할 시점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축 발작과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9월 FOMC 회의의 메시지는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을 상회하면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긴장감을 준 것이 분명하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낮아 보이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은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리스크는 경기 리스크이다. 미국 경기 사이클이 양호하다고 하지만 13년 당시에 비해 경제 펀더멘탈이 강하다고 할 수 없다. 13년 미국 GDP성장률은 1.8%로 올해 예상되는 성장률 수준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14년 GDP성장률이 2.3%로 13년보다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미국 경제는 연착륙 흐름을 보이고는 있지만 침체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24년 성장률 전망치는 23년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 수준이 높다는 점은 2013년과 확연히 구분되는 차이점이다. 다만, 2013년 긴축 발작 당시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단기 급등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었지만 현재는 지난해 초부터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경제와 금융시장이 고금리에 익숙해진 측면은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9월 FOMC회의 전후로 속등하는 금리는 시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상황도 13년에 비해 부정적이다. 13년 긴축 발작에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충격을 소화할 수 있었던 원인 중에 하나는 중국 경기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흐름 속에서도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긴축 발작 리스크를 극복한 바 있다. 특히 13년 당시 위안화 흐름을 보면 긴축 리스크에 따른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는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위안화는 중국 정부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약세 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다. 부채 리스크에 따른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요약하면 13년 긴축 발작 당시와 비교하면 미 연준의 통화정책측면에서 일부 차이점이 있지만 상황은 13년 당시보다 현재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미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긴축 발작 리스크가 재연될 여지가 있다.
202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