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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상 부담 < 인하 기대 약화

- 지난 8월 이후 꾸준히 상승한 미국의 시중금리 동향에 대해 당사는 통화정책 관점에서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보다는 당장 인하 기대가 구현되기 어렵다는 실망감, 장기물 중심의 국채 발행 물량 부담 등을 근거로 다소 과도한 상승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시중금리는 4.3%(TB 10년 기준)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고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 9월 FOMC를 앞둔 현 시점에서도 이와 같은 견해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과 지난 7월 금리 인상이 이번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이라는 인식이 확인될 경우 크든 작든 인하 기대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견해다.
-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대보다는 인하 기대가 무산된 것이 최근 금리동향에 더 크게 작용했다는 근거는 무엇일까? 필자는 시장금리의 동향을 실질금리와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분해하는 방식을 통해 통화정책과 관련된 이슈들 가운데 어떤 힘이 더 크게 금리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 해당 방식은 다음과 같다. 흔히 시중금리 동향으로 불리는 명목금리의 변화를 물가연동국채의 금리인 실질금리와 명목금리에서 실질금리를 차감한 값인 기대 인플레이션(BEI: Break Even Inflation)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여기서 실질금리는 문자 그대로 실질적인 금리인 만큼 통화당국의 경기 여건에 대한 대응의 Proxy로, BEI는 물가 대응의 Proxy와 각각 설정했다.
- 주요 장기금리들을 실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분리한 결과 지난 8월 이후 최근까지 미국의 명목금리는 BEI의 동향보다는 실질금리 동향에 매우 민감하게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실제 BEI의 시계열 추이를 확인하더라도 해당 지표는 제한적인 범주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는데 그쳤다.
- 필자는 이처럼 BEI가 매우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 중이란 의미를 채권시장에서 통화당국의 물가 대응 및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자 한다(실제 당국의 의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시장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 반면 이번 명목금리 상승을 주도한 실질금리 상승은 그만큼 경기 하강이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인하 기대가 당장 채권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 시중금리(특히 장기금리)는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결정 전망 비중 변화를 통해 동향이 결정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인하 기대가 급속하게 약화됐다는 것은 채권시장의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균형이 어느 한 쪽으로 쏠렸다는 의미를 시사하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정 만으로도 시중금리는 하향 안정화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9월 FOMC가 단기적으로 그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견해다.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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