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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s for Market
실물 지표 변화에 주목
유가가 배럴 당 $90를 넘어서며 물가 재반등에 대한 우려가 강해지고 있음. 8월 소비자물가에서 헤드라인 물가가 전월대비 0.6%가량 상승한 반면,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는 전월대비 0.3%에 그치는 등 에너지의 영향력이 커지는 양상.
국제유가가 지금과 같은 가격을 유지한다면 9월 소비자물가에서 헤드라인 물가는 좀 더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보임. 다만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물가 재반등에 따른 연준의 긴축 강화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
지난해 5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일반적으로 근원 물가가 미래 인플레이션을 더 잘 예측하기 때문에 연준이 정책결정을 할 때 주요하게 참고하는 지표지만 지금처럼 헤드라인 물가가 너무 높은 경우 헤드라인 물가를 정책 결정에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 22년 5월 소비자물가에서 헤드라인 수치는 8.6%였으며 6월에는 9%까지 상승했었음. 파월 의장은 대중은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에는 둔감하지만 너무 높은 수준을 보게 되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변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했던 것.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짐. 현재 헤드라인 물가가 3%까지 하락했으며, 원래부터 변동성이 큰 유가의 특성상 헤드라인 물가의 반등이 크게 이례적이지 않음. 또한 현재 수준의 헤드라인 물가가 일반 대중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
이에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지난해 5월 파월 의장의 발언처럼 미래 인플레이션을 더 잘 예측하는 근원 물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게다가 근원 물가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거비의 상승률이 하향 안정화되는 한 근원물가의 하락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
물론 파월 의장이 주목하는 슈퍼코어 물가가 다시 반등하며 경계감을 주고 있긴 하지만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는 고용시장을 고려했을 때(9.5) 슈퍼코어 물가도 다시 안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
유가의 상승은 물가보다는 경기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음. 금번 소매판매를 보면 표면적인 수치는 전월대비 0.6%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하는 등 긍정적이었음, 하지만 주유소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2%로 크게 줄어 소비에서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이 확인.
과거와 달리 초과 저축 여력이 많이 소진된 가계 입장에서 에너지 소비 비중이 확대되면 다른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유가가 상승할수록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짐. 물론 드라이빙 시즌이 끝난 비수기 효과와 따듯한 겨울에 대한 전망 등에 따라 국제유가 및 가솔린 가격 등의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 다만 사우디의 감산 지속 등 수급효과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 결론적으로 4분기에는 경기와 연동된 실물 경제 지표의 변화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