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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 원화 강세 가능성↑

• 최근 달러 가치 하락에 따라 주요국 통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음. 원화도 이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 5월 16일 1338.60원을 고점을 기준으로 원화는 전일 기준 1260 원대까지 하락. 좀 더 시계열을 뒤로 돌려 지난해 11월 고점(1439.90원)과 비교하면 절상률은 약 -12% 달하는 수준. 팬데믹 기간 동안 해외 투자를 통해 대체로 환 차익이 발생했다면 최근 들어 나타나는 원화 강세에 따라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환 차손 발생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음.

• 매크로 측면에서 원화 강세 흐름을 지지하는 첫 번째 요인은 통화정책 괴리 축소 기대감. 올해 들어 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과 달리 미 연준은 상반기에 3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추가 인상도 시사. 확대되는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외환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며 원화 약세를 야기.

• 하지만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며 추가 긴축 가능성이 낮아지자 양국 간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감소하기 시작. 물론 미국의 7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며 일시적으로 한미 기준 금리차가 2%까지 확대되겠지만 큰 틀에서 통화 정책 차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사실이 중요.

•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무역수지 흐름도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 작년 하반기 원화 가치의 극심한 약세 배경에는 무역수지의 적자 전환도 큰 영향을 미침. 단순화해서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등 전기·전자제품(HS Code 85)과 주력 수입품인 석유 등 에너지(HS.Code 27)의 금액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음.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5B 흑자에서 21년 -$12B, 22년에는 -$75B까지 적자 폭이 크게 증가.

• 정성적으로도 한국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점 변화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추정.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수출주도형 산업 구조로 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13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하는 등 구조적인 무역 흑자국으로 분류돼왔음. 하지만 급증한 에너지 수입가격과 주력산업의 부진 등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탈세계화에 대한 영향으로 과거 대비 높아질 에너지 비용과 반도체 등 주력 산업에 대한 안보 목적의 규제 등에 따라 한국 산업 지형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컸었음.

• 하지만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의 가격 회복 기대와 에너지 등 주요 수입품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며 월별로 무역수지 적자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과 오히려 IRA, 반도체 핀셋 규제 등 탈세계화에 따른 한국 산업의 수혜 가능성이 더 크게 부각된 점이 원화 반전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

• 최근 급격한 하락에 따른 일부 되돌림은 있겠으나 매크로 측면에서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무역수지 개선 흐름에 따라 하반기, 내년 상반기로 갈수록 원화는 점진적으로 강세 기조를 띌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 물론 아직까지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라 전술한 내용의 변화 가능성은 상존.

• 바텀 업 측면에서도 AI와 같은 새로운 수요 확대와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만들어 낼 글로벌 경기 회복 등에 의해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및 경기 민감 수출 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

• 일례로 과거 03~07년 조선 업종이 주도했던 대규모 선물환 매도에 따른 원화 강세 재현 가능성 등 수급효과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음. 당시 원화는 2002년 1300원대에서 2007년 900원 대까지 몇 년 동안 큰 폭을 강세 흐름을 보였음. 최근 들어 자동차와 같은 수출 비중이 큰 산업이 호조를 띄고 있다는 점도 그때 당시와 유사. 03~07년 당시 차화정 등 주력 산업의 호조 속 원화 강세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강해지자 수주 업체들의 환 헤지 수요가 급증했었음.

• 물론 현재 수출에서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조선 업종의 수출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에서 과거와 동일한 영향력은 아니겠으나 대규모 수주산업 특성상 환 해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조선업종의 선물환 매도 추이는 살펴볼 필요는 있음.

• 게다가 반도체 업종도 이제야 바닥을 잡고 회복하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해당 사이클이 겹칠 경우 예상보다 원화의 강세 기조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 최근 D 램의 수출 중량이 반등하고 있으며 이어서 수출 금액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

• 원화 강세는 해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 입장에서 부정적인 이벤트. 하지만 단순히 환율만으로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음. 오히려 대부분 우리나라 투자자의 자산이 원화표시 자산이라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분산 측면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는 판단. 또한 투자 자산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 차이도 고려해야 함. 반대로 그동안 원화 약세에 따라서 해외주식 매수를 꺼렸던 투자자는 금번 원화 강세 흐름을 통해 해외자산의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이 좋다는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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