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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랠리에 동참하기 전, 생각해 봐야 할 2가지 질문

2023.11.08. 오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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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결한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늘면서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즐기고 있다.
얼어붙었던 증시가 간만에 훈풍을 맞아 해빙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랠리에 동참하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질문이 2가지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같은 경제 외적인 문제는 논외로 하고 증시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순수하게 경제 본질적인 질문 2가지다.
첫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정말 끝났을까 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제 증시에 남아 있는 경제적 역풍은 없는 것일까 하는 것이다.
 

연준 긴축 끝났다

우선 첫째 질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연준은 그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려면 고용시장과 경제 성장세가 둔화돼야 한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해왔다.

고용시장은 지난 10월 고용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4월 최저치인 3.4%에서 지난 10월 3.9%로 상승했다. 실업률이 여전히 4%를 넘지 않아 노동 수급이 빠듯한 상태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업률의 3개월 이동평균이 이전 12개월 동안 최저치에 비해 0.5%포인트 이상 상승하면 경기 침체 신호라는 샴 법칙이 있다. 아직 실업률의 3개월 이동평균이 지난 4월 최저 실업률인 3.4%에 비해 0.5%포인트 이상 올라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를 예고할 정도로 올라가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고용시장 둔화-제조업 침체

미국의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폭을 보여 고용시장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10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는 15만명 늘어 전월 증가폭인 29만7000명의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17만명 증가도 하회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10월 제조업에서는 3만5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경제도 소비 호조세가 버팀목이 되고 있긴 있지만 제조업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뚜렷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7로 전월 49보다 더 악화됐다. 

PMI는 50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경제 성장 예측모델인 GDP나우(Now)에 따르면 올 4분기 미국의 실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3분기 4.9%에서 1.2%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비자 지출 증가율이 지난 3분기 4.1%에서 4분기에는 1.5%로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 사실상 목표치 근접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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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3월 6.5%에서 지난 9월에는 4.1%로 하락했다.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2배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연간 상승률이 7.1%에 달하는 주택 소유자의 등가 임대료(OEROwner's Equivalent Rent)가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OER은 자기가 거주하는 자기 소유의 집을 임대한다면 임대료로 얼마를 받을 것인지 설문조사로 산정한 수치다. 

문제는 OER이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하락하는 시기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상당한 격차로 후행한다는 점이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질로우가 실제 임대료를 조사한 결과 최근 임대료 상승률은 1.1%로 내려갔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했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경기 침체 가능성 높은 이유

이런 배경에서 연준의 긴축이 끝났다면 둘째 질문으로 넘어가 증시를 억누르는 경제적 부담은 모두 제거된 것일까. 

이에 대해선 아니라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이유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연준의 통화정책이나 

정부의 재정정책은 이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현재 연준을 비롯한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침체 신호와 연 4%를 웃돌고 있는 10년물 국채수익률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고려할 때 

경제가 경착륙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문제는 경기가 급격한 둔화 신호를 보낼 때 연준도, 정부도 조기 대응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내년 대선판 뒤흔들 침체 여부

잭슨홀 이코노믹스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해서웨이는 지난 6일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 기고문을 통해 연준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의 연율 물가상승률이 3%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에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오판했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통화 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를 부양해온 막대한 규모의 재정지출도 내년에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해서웨이의 관측이다.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에 야당인 공화당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하원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를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에 미국 경제가 약화되는 가운데 통화정책도, 재정정책도 시의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 결국 침체가 닥친다면 

이는 내년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판을 뒤흔들 수 있다.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인 레이 페어에 따르면 경제는 미국의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경기 침체는 

여당 대선 후보에게 불리하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박빙의 경쟁을 펼친다면 경기 침체가 내년 미국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이 국채 추천하는 이유

지금 당장은 증시가 연준의 긴축 종결 전망에 안도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그 이후 경제적 배경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이 결과 배런스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선 낙관론과 신중론이 갈렸다. 하지만 국채가 유망하다는 점에 대해선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국채수익률은 연준의 긴축이 끝나면 금리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하락하는데다 경기 침체 우려가 깊어질수록 더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 국채 가격은 상승한다.

반면 증시는 국채수익률이 하락하면 상승 모멘텀을 받지만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 타격을 받는다. 게다가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는다면 증시가 받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장 전망은 언제나 그렇듯 신의 영역이다. 투자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합리적인 가격인지 생각한 후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적정 가격을 따져보지 않고 추격 매수해 랠리를 즐기다 조정 전에 빠져 나오겠다는 생각은 위험한 교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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