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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부드러워진 매파?…국채수익률 상승 고려할 듯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1일 오후 2시(한국시간 2일 오전 3시)에 성명서를 통해 발표된다.

이어 오후 2시30분에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는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현재 5.25~5.5%인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동결한다면 지난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2번 연속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된다.

윌셔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조쉬 에마뉴엘은 CNBC에 "연준이 지금 뭔가를 할 가능성은 없다"며 "이번 회의에서 뭔가를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번 FOMC에서 금리는 동결하되 이전과 마찬가지로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은 계속 열어둘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이번 FOMC 결과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FOMC 성명서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경제전망요약(SEP)과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는 발표되지 않는다.

FOMC 성명서가 연준 위원들의 합의 내용을 문서화한 유일한 지침으로 공개된다.

이번 FOMC 성명서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표현이 이전과 대동소이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최근의 장기 국채수익률 급등에 대한 언급이 포함될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연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윌리엄 잉글리쉬는 WSJ에 "성명서의 균형을 바로 잡으려면" 경제 활동의 강세와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금융시장 여건의 긴축을 "둘 다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연준이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차입 비용 증가를 FOMC 성명서에 굳이 포함시킬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FOMC 성명서에는 면밀하게 검토된 절제된 표현만 포함되는데 굳이 새로운 현상에 대한 새로운 표현을 넣었다가 향후 정책 결정이 복잡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018년부터 2022년 초까지 연준 부의장을 역임한 리처드 클라리다는 WSJ에 국채수익률 상승을 FOMC 성명서에 포함시키려면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언급해야 하는지 생각해야 하는데 이보다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말로 표현하는 것이 더 용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제까지 관망하나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의 여지를 남겨둔다는 것은 경제 상황을 좀더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문제는 경제 상황을 언제까지 지켜볼 것인가, 즉 연준은 경제에서 어떤 신호를 보기 원하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올 3분기에 4.9%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고용시장이 식고 있다는 신호를 기다린다고 말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고 분명하게 밝히지 못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지만 고용시장이 호조세를 계속하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강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인플레이션은 경제 활동이 둔화되면서 완화되는데 지금은 지표상 경제는 호황인데도 인플레이션은 하락하고 있어 연준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경제 성장세가 약화되면 금리를 더 올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지만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니 인플레이션이 언제 또 튀어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이 때문에 연준은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조금 더 지켜보자는 관망세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시장 여건의 긴축


파월 의장은 지난 10월19일 뉴욕경제클럽에서 지난 7월 이후 장기 국채수익률의 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라갔거나 연준이 금리를 더 인상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 아니라 기간 프리미엄의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간 프리미엄이란 채권을 만기 때까지 보유하는데 따른 리스크에 대해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보상이다. 이 리스크에는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등이 포함된다.

파월 의장은 자신의 판단대로 장기 국채수익률의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때문이 아니라면 국채수익률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국채수익률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상과 같은 효과를 낸다면 긴축 사이클을 종결해도 되는 것이 아닌지, 연준은 경제 연착륙(소프트랜딩)을 예상해 왔는데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 9월 FOMC 때 발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한 번 더 필요하다고 봤다. 연준 위원들의 지난 9월 전망이 유지된다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연준 위원들 일부는 국채수익률 상승과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 걸리는 시차 등을 이유로 경제지표가 더 과열되지 않는 한 금리를 더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하는 순간 다음 질문은 '언제 금리를 인하할 것인가'가 되기 때문이다.

연준 부의장을 역임한 클라리다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세가 너무 느리게 둔화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역임한 에릭 로젠그렌은 WSJ에 "인플레이션과 임금 인상률이 계속 하락하는 한 연준이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만들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이번에도 강경 매파?


파월 의장은 지난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로 매서운 매파의 면모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윌셔의 에마뉴엘은 "이번에 파월 의장은 너무 매파적으로 들리지 않도록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발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억제와 금리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모두 고려하면서 절제된 입장을 취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파월 의장은 지나치게 매파적으로 비쳐지는 것을 가장 피하려 할 것"이라며 "이미 증시가 급락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매파적인 태도는 리스크 회피 성향을 더욱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신용 전략팀도 보고서에서 "연준은 최근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이 연준의 긴축을 일부 담당했다고 지적하며 좀더 신중해진 스탠스를 취해 왔다"며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8시30분에는 미국 재무부가 올 4분기 국채 발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한다. 미국 정부의 국채 공급이 늘며 지난 7월 이후 장기 국채수익률이 급등한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오전 8시15분에는 ADP의 지난 10월 민간 고용 보고서가 발표되고 오전 10시에는 노동부의 지난 9월 미국 고용시장 내 구인 규모 집계 결과가 공개된다.

장 마감 후에는 반도체 회사인 퀄컴과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가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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