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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수익률 급락했는데…증시는 더 떨어진 이유 '셋'

2023.10.27. 오전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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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수익률 상승 때문에 하락했던 미국 증시가 국채수익률이 급락했음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더 추락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0.8% 내려갔고 S&P500지수는 1.2%, 나스닥지수는 1.8% 떨어졌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이날까지 이틀간 4.1% 급락했다.

특이한 점은 이날 국채수익률은 급락했다는 점이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0.082%포인트 떨어진 5.039%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109%포인트 급락하며 4.843%로 마감했다. 30년물 국채수익률도 0.104%포인트 큰 폭으로 떨어진 4.986%로 거래를 마치며 다시 5%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10년물과 30년물 국채수익률의 하루 낙폭은 지난 10일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이날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9%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4.7%를 웃도는 강세로 나타났음에도 국채수익률은 하락했다.

통상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가 오래갈 것이라는 전망에 국채수익률은 상승한다.
 

GDP 강세에도 국채수익률 급락

3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 이상 강한 것으로 확인됐음에도 국채 가격이 반등(국채수익률 하락)한 이유는 2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이미 3분기 GDP 성장률이 5%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반영돼 전날 국채수익률이 앞서 급등했다고 볼 수 있다. 전날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952%로 올라 올들어 2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둘째는 트레이더들이 3분기를 지나 4분기와 내년을 바라보면서 경제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5% 부근까지 오르자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꺾일 수 밖에 없어 경제 성징세가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결국엔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FHN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로는 이날 고객 노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을 무시하고 있으며 이 같은 운 좋은 경기 호조세가 4분기에는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 증시 급락 이유 ①실적

그렇다면 국채수익률이 하락했음에도 미국 증시는 왜 오르지 못하고 떨어졌을까. 이유는 3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메타 플랫폼은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하지만 향후 온라인 광고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이날 주가가 3.7% 하락했다.

지난 24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도 매출액과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액이 기대에 미달하면서 2일째 주가가 급락했다.

역시 지난 24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이 투자자들을 만족시켜 25일엔 주가가 3.1% 올랐으나 이날은 3.7% 추락했다. 주가가 실적 발표 전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면서 기술주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세졌다.
 

美 증시 급락 이유 ② 경제 전망

둘째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하락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는데 경기 침체 우려가 이날 증시를 하락시킨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린다. 금리 인하는 증시에도 호재다. 하지만 경기 침체는 기업들의 수요를 감소시켜 실적에 타격을 미친다.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고 연착륙(소프트랜딩)한다면 증시에 호재이긴 하지만 연착륙 자체도 경기가 둔화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실적에는 부정적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에 처음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가 하루 지나 매도로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美 증시 급락 이유 ③ 투자심리

셋째는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잘 버티던 미국 증시가 지난주부터 낙폭을 키우고 특히 나스닥지수는 지난 7월19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자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조던 클라인은 "투자자들이 일단 주식을 매도한 다음 팔아야 하는 이유는 나중에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지금 투자심리는 "유리잔이 완전히 비어 있는 것 같다"는 비관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호재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악재에만 초점을 맞추며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좋아했던 거의 모든 것을 팔아 치우고 있다"며 "TMT(기술, 미디어, 통신업종)에서는 숨을 곳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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