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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키뱅크, 애플 투자의견 하향…"주가 정점 도달"

2023.10.04 17:00 


미국 금융투자회사 키뱅크 캐피털 마켓이 아이폰 판매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미 국채 금리가 고공행진 중인 것도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키뱅크 캐피털 마켓의 브랜드 니스펠 애널리스트는 투자 노트를 통해 "미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sector weight)'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어 "글로벌 성장 전망치 또한 (달성 가능한 수준보다) 매우 공격적인 것일 수 있다"고 투자의견 하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서만 32.7% 급등하며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하지만 미국 경기 호조로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8월부터 현재까지 주가가 12.2% 하락했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15 시리즈를 전격 출시했으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은 주력 신제품인 아이폰15 프로맥스에 대한 수요는 예상을 웃돌았지만 신규 수요를 창출하진 못했다고 짚었다. 지난달 함께 출시된 아이폰15 프로를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아이폰15 프로맥스를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니스펠 애널리스트는 "이는 평균 판매가를 높일 순 있겠지만 전반적인 판매량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투자의견 하향의 원인으로 꼽혔다. 실적과 현금흐름 대비 과도하게 높은 수준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고 니스펠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그는 현 수준의 주가가 정당화되려면 애플의 성장 전망이 개선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애플 주식의 평가가치가 거의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으로 인한 국채 금리 급등 또한 애플 주가에 악재가 되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일(현지시간) 4.8%를 돌파했다. 200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안전자산인 국채를 사두면 5%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릴 수 있게 되자 투자자들에게 기술주의 매력은 줄어들고 있다. 채권 금리 급등으로 인한 차입 비용 상승도 주식시장의 자금 유입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월 이후 9%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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