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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심각하길래”...美 유통업계 아예 문 닫게한 이것

2023.09.27. 오전 10:42 


  • 26일 타깃 “10월 부로 일부 폐점”
  • 미국 4개 주 소재 매장 9곳 대상
  • 절도 대책 없어 추가 폐점 결정
  • 미국 유통업계 실적 악화로 고민
  • ‘인플레·고금리’ 소비심리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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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가게 절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유통업계 간판주로 꼽히는 타깃(티커 TGT)이 
극심한 도둑질을 이유로 캘리포니아·뉴욕 등 주요 지역에서 매장 일부를 폐점한다고 밝혔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도난 사건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지만 유통업계가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가이던스(실적 목표치)를 낮추자, 투자자들은 주식 매도로 대응하고 나섰다.

타깃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절도에 따른 비용 증가를 이유로 
미국 내 4개 주 소재 9곳 매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주 뉴욕, 오리건 주 포틀랜드, 워싱턴 주 시애틀 소재 일부 매장이 폐점 대상이다.

타깃은 올해 초 절도에 따른 비용 증가를 이유로 메릴랜드와 
미네소타,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주 소재 매장 일부를 폐점했지만 
뾰족한 대안이 나오지 않자 이번에 추가로 폐점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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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영향으로 뉴욕증시에서 타깃 주가는 전날보다 2.58% 떨어져 1주당 109.4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였고 경쟁사인 월마트(WMT↓0.35%)나 코스트코(COST↓1.01%)도 
주가가 하락했지만 타깃 낙폭이 두드러진 것은 일부 매장 폐점 발표 영향이다.

미국 유통주는 소비 심리 위축에 절도 리스크가 더해진 탓에 좀처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 대장주인 메이시스(M)와 노드스트롬(JWN) 뿐 아니라 ‘미국판 다이소’ 격인 
파이브 빌로우(FIVE↓1.40%)와 달러 트리(DLTR), 달러 제네럴(DG) 경영진이 실적 발표 자리에서 
도난 범죄 때문에 경영이 힘들다는 언급을 줄줄이 내놓는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유통업계 경영진들은 실적 발표 자리에서 이른바 ‘슈링크(shrink·위축을 뜻하는 단어)’를 강조하고 나섰다. 
슈링크는 도난에 따른 손실과 비용 탓에 재고와 실적이 쪼그라든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일례로 켈리 딜츠 달러제너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달 31일 열린 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각종 범죄를 비롯해 개인 차원의 도둑질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탓에 3분기 이후 1억 달러 규모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면서 내년 주당 순이익(EPS) 연간 성장 기대치를 기존에 제시한 4~6%에서 -8~0%로 대폭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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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제네럴보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파이브빌로우의 켄 불 CEO 도 
“실적에 영향을 주는 것은 소비 둔화 만이 아니다”라면서 “유통 업계 전반에 걸쳐 절도 범죄가 늘고 있으며 
아직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회사는 연간 EPS 가이던스를 이전 5.31~5.71달러에서 5.27~5.55달러로 낮췄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달러트리 역시 경영진이 “소비 수요 둔화와 절도 증가로 인해 
이익이 타격 받는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절도 탓에 기업 실적과 주가 압박이 커진 것은 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앞서 대형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와 노드스트롬, 콜스(KSS) 경영진도 도둑질로 인한 
실적 악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밖에 스포츠 용품 판매점인 딕스 스포팅 굿즈(DKS)와 풋 로커(FL
경영진 도난에 따른 비용 상승을 문제로 지목해왔다.

약탈에 가까운 도둑질 탓에 일부 대형 유통점들은 폐점에 나서기도 했다. 
일례로 메이시스는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하와이, 메릴랜드 소재 매장을 닫았다. 
대형마트 체인 월마트 역시 극심한 절도 등을 이유로 시카고 매장 4곳을 폐점했다.

월가에서는 유통업계가 ‘도난’이라는 새로운 변수 탓에 
자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매수 주의보를 내고 있다.

시티은행의 폴 레후에즈 연구원은 “직원들 임금 인상과 매장 리모델링, 
공급망 관리 같은 과제 외에 도난 방지를 위한 지출이 투자 비용에 포함되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일부 업체들은 당초 예상보다 더 큰 돈을 들여 매장에 투자해야 하며 
이에 따라 수익성도 더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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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6일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3.0 을 기록해 이전 달(108.7)에 비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기대치(105.5)도 밑도는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100을 넘으면 긍정적이다.

다만 수치 자체가 두 달 연속 낮아진 것은 에너지 가격이 다시 올라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한편 고금리 상황이 이어진 탓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결과다.

이와 관련해 다나 피터슨 컨퍼런스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망스러운 수치이며 소비자들의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이 더 안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뢰 지수 중 소득·사업 ·일자리 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기반으로 한 기대 부문은 73.7 를 기록해 8월(83.3)에 비해 더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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