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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동결 후 인상할수도…英·스위스 베이비스텝 유력
이번 주 주요 20개국(G20) 중 절반의 나라들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 ‘슈퍼 위크’가 열린다.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가운데 유가 급등이라는 돌발 변수까지 불거지면서 고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더 오래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단연 19~20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당초 시장은 서서히 둔화하는 노동시장과 물가 지표 등을 이유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연내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국제 곡물 가격도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9월 FOMC에서는 동결이 확실하지만 11월과 12월 회의에서 현 5.25~5.50%의 금리를 추가로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예상이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공개할 점도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금리 전망을 4.6%로 제시했는데 이번에 수치가 상향되면 시장에 추가 금리 인상이나 금리 인하 시점을 뒤로 미루겠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
대서양 건너 유럽에서는 이번 주 줄줄이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영국중앙은행(BOE)이 21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며 전문가들은 0.25%포인트 인상한 5.5%를 예상하고 있다. BOE는 지금까지 14번 연속 금리를 인상해왔다. 블룸버그는 전문가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지만 이번이 마지막일지에는 덜 통일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스위스도 통화정책회의를 열며 금리를 1.75%에서 2.0%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도 각각 4.25%, 4.0%로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튀르키예도 21일 회의를 열며 금리를 5%포인트 더 인상해 30%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은행(BOJ)이 22일 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블룸버그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나왔다. 다만 최근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확신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도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해 이와 관련한 그의 기자회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중국도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5년,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5년과 1년 LPR이 각각 4.2%, 3.45%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15일자로 지급준비율을 6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했고 지난달 15일에는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7일물 역레포 금리도 각각 0.15%포인트 0.1%포인트 내린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가 올해 남은 기간 전 세계 금리 정책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은 가운데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더 많은 물가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어떤 중앙은행도 감히 자신의 일이 끝났다고 선언하지 않을 것이고 긴축적 통화정책이 장기화한다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지난주 금리를 깜짝 인상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르틴스 카작스 정책위원(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은 17일 “시장이 내년 상반기 ECB의 금리 인하에 베팅하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고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3.09.18. 오후 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