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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통신사 '납 케이블 논란'…AT&T 주가 30년 만에 최저

프런티어·루멘·버라이즌도 약세
성장성 둔화에 추가 지출 '악재'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AT&T 주가가 17일(현지시간) 3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뉴욕증시에서 통신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성장성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독성이 있는 납 케이블을 방치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향후 소송 등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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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시에서 AT&T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69% 하락한 13.53달러에 마감하며 1993년 3월 이후 30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다른 통신회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프런티어커뮤니케이션스의 주가는 15.79% 급락했고, 루멘테크놀로지는 8.11% 하락 마감했다. 버라이즌 주가는 7.5% 떨어져 2010년 12월 이후 최저가를 찍었다.

주요 통신회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납이 주성분인 케이블을 방치해 토양 및 수질 오염을 일으켰다는 논란이 일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통신회사들이 미국의 2000개 이상 지역에서 과거 사용했던 납 케이블을 제거하지 않았다고 최근 보도했다. WSJ는 미국에서 케이블이 설치된 130곳의 퇴적물을 조사한 결과, 그중 약 80%에서 안전 기준보다 높은 농도의 납 성분이 발견됐다고 지난 12일 전했다.

통신회사들이 오염 위험성을 알고 있었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납 케이블을 방치하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통신회사들이 납 케이블을 제거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90억달러(약 75조원)를 써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납 케이블을 제거해야 할 경우 통신회사들 실적에 미치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회사들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추가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AT&T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이익이 모두 시장 추정치를 밑돌았다. 신규 가입자 수는 줄어들고 있는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월스트리트 은행들도 통신사들의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투자은행 TD코웬은 이번 사건의 재무적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대규모 집단 소송 및 정치적 공격 등이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AT&T, 프런티어 등 통신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하향 조정했다. JP모간체이스는 AT&T에 대해 투자 의견을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아직 여파를 정량화할 수 없지만, 통신업계에 상당한 장기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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