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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식·채권펀드에 자금 '밀물'…이달 중순, 주간 사상 최대
2023.11.27. 오전 11:38
미국 내 주식과 채권 펀드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번 달 주식과 채권 가격이 이번 달 급등한 상황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강세 신호로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QQQ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 13일 시작되는 주에 주간으로는 사상 최대의 유입이 나타났다.
또 회사채 시장에서 위험도가 높은 고수익 채권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경우 이달 중순에 사상 최대의 주간 유입액을 두 차례 기록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기관과 투자자 합쳐 5조7천억 달러(약 7천500조원)를 현금성 머니마켓펀드(MMF)에 예치해 두고 있다. 이들 중 다수는 수익률이 5%를 넘었다.
이달에 이미 S&P 500 지수는 8.7%, 나스닥 지수도 11% 각각 상승한 상태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483%를 기록하며 거의 0.5%포인트나 크게 하락하면서, 반대로 채권값은 급등했다.
고무적인 인플레이션 보고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를 연착륙 쪽으로 이끌 것이라는 쪽에 베팅이 강화된 이후 기술주부터 정크 등급 회사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위불(Webull)의 앤서니 데니어 최고경영자(CEO)는 WSJ에 고객들이 지난 수 주 동안 기술주와 주가지수 펀드, 그리고 그동안 부진했던 소형주들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소형주는 금리 인상에 더 민감한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는 수익률이 대형주에 크게 뒤처졌다. 하지만 예상보다 양호한 10월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발표된 지난 14일에 러셀 2000 소형주 지수는 5% 이상 급등했고, 이달에 격차는 줄었다.
일부에서는 MMF의 기록적인 금액이 소형주처럼 그동안 수익률이 부진했던 자산의 가치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월가 일부에서는 주식과 채권 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시장의 강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쪽에서는 이들 자금 일부는 단순히 전통적인 은행 계좌에서 고수익 자산 시장으로 이동했을 뿐으로, 이들 자금이 시장에 투입될 준비가 돼 있다는 견해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지난 10월에 MMF는 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월간으로는 처음으로 상당한 규모의 유출을 기록한 바 있다.
JP모건 에셋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데이비드 켈리는 단기금리가 여전히 약 5%인 만큼 투자자로서는 현금 보유가 더 매력적이라며 단기간에 MMF에서 대규모 이탈이 일어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